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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리랜서 수입관리 읽는 데 약 5분 2026년 06월 08일

1. 처음 프리로 넘어왔을 때, 통장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

샵에서 월급 받다가 프리랜서로 넘어온 첫 달, 솔직히 통장 찍히는 숫자 보고 좀 들떴거든요. 4대보험이니 뭐니 떼이던 게 없으니까, 같은 시간 일하고도 손에 쥐는 돈이 한 30만 원은 더 많아 보였어요. 수도권에 있는 작은 1인샵에 페이백 구조로 들어갔는데, 일 끝나면 그날 정산해서 바로 계좌로 쏴주더라고요. 그게 함정인 줄도 모르고. 음, 그때 누가 저한테 이 글 같은 걸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. 지금 이 글 보고 계신 분이 1년차고, 5월에 처음 종합소득세 신고를 직접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, 일단 마음의 준비부터 하셔야 해요. 프리랜서는 3.3% 떼고 입금되잖아요. 그 3.3%가 세금 다 낸 거라고 착각하는 분들 정말 많은데, 그건 그냥 가지급 같은 거예요. 5월에 진짜 계산서가 날아옵니다. 그리고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전환 통보, 국민연금 고지서. 이게 한꺼번에 몰려와요. 첫해엔 그래서 다들 한 번씩 멘붕이 오더라고요.

2. 입사 직후 한두 달, 가계부 비슷한 거라도 써둘 걸 그랬어요

프리로 일 시작하고 두세 달은 그냥 정신없이 지나가요. 손님 받고, 예약 잡고, 오일 떨어지면 사러 가고. 근데 이게 나중에 진짜 발목 잡거든요. 5월에 신고하려고 앉으면, 작년 3월에 받은 그 현금 결제분이 도대체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 나요. 계좌이체로 들어온 건 그나마 내역이 남는데, 현금 받은 거랑 페이앱으로 받은 거랑 섞이기 시작하면 손을 못 대요. 저는 그래서 두 번째 달부터 엑셀 하나 열어두고, 그날 매출이랑 출장비, 재료비 같은 거 한 줄씩 적기 시작했어요. 사실 거창한 거 아니고요, 날짜 / 받은 돈 / 쓴 돈 / 메모. 이 네 칸이면 충분하더라고요. 영수증은 그냥 봉투 하나에 다 던져 넣었어요. 신용카드는 사업용으로 한 장 따로 파시면 편하고. 어차피 1년 뒤에 종소세 신고할 때 경비 처리하려면, 본인이 일하면서 쓴 돈 증빙이 있어야 공제가 되거든요. 안 그러면 매출 그대로 다 소득으로 잡혀요. 그게 무서운 거죠.

3. 근로계약서 없이 일한다는 거, 생각보다 무거워요

프리랜서로 일한다고 하면 보통 근로계약서 대신 용역계약서나 위촉계약서 같은 걸 쓰거나, 아예 아무것도 안 쓰는 경우도 있어요. 저도 첫 샵은 구두로만 페이 조건 정하고 들어갔거든요. 근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, 다치거나 분쟁 생겼을 때 본인이 증명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. 마사지 일이 손목, 허리, 어깨 다 갈아 넣는 일이잖아요. 프리랜서는 회사 산재 적용이 원칙적으로 안 되니까, 본인이 따로 산재보험 임의가입을 하거나 실손이라도 챙겨놓는 게 안전해요. 들리는 말로는 현장에서 한 60~70%는 그냥 계약서 없이 일한다고도 하던데, 권장할 만한 상황은 아니에요. 그리고 구직할 때, 너무 페이가 비현실적으로 높거나 조건이 애매한 공고는 한 번 더 의심해 보시고요.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 있는 매장인지,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된 경로로 올라온 공고인지 확인하는 정도는 해두는 게 좋아요.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1년 지나서 보면 이 한 줄 차이가 커요. 제가 좀 늦게 안 거라 더 그렇게 말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.

4. 5월이 오면, 진짜 그때부터 본 게임이에요

1년차 분들이 제일 당황하는 게 바로 5월 종합소득세 신고예요. 홈택스 들어가면 모두채움이라고 자동으로 어느 정도 잡혀있는 화면이 뜨거든요. 거기 숫자 그대로 신고 버튼 누르면 되는 경우도 있긴 한데, 경비 처리 하나도 안 된 채로 그대로 내면 세금이 좀 세게 나올 수 있어요. 연 매출이 2,400만 원 안 넘으면 단순경비율 적용 받아서 그나마 덜 부담스러운데, 그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기준경비율로 넘어가고, 그때부턴 영수증 없으면 진짜 아파요. 저는 첫해에 그냥 모두채움 그대로 냈다가, 한 80만 원 정도 토해냈어요. 그날따라 손이 좀 떨렸어요. 두 번째 해부터는 세무사한테 기장 맡기진 않더라도, 5월 한 달 전에는 영수증이랑 매출 내역 정리해서 일단 본인이 한 번 계산기 두드려봐요. 매출 규모가 좀 되시는 분이면 1년에 한 번 세무사 상담 받는 비용, 그거 아끼지 마세요. 상담 한 번에 절세되는 금액이 보통 그 비용보다 커요. 이건 진짜로요.

5. 1년 지나고 보니, 결국 남는 건 습관이더라고요

프리로 1년 꽉 채워서 일하고 나니까, 돈을 많이 번 사람이랑 적게 번 사람 차이가 의외로 매출에서 안 나요. 비슷하게 벌었는데, 통장에 남은 게 다른 경우가 훨씬 많거든요. 매달 들어온 돈에서 한 25% 정도는 그냥 세금 통장 따로 만들어서 옮겨두는 사람들이 있어요. 종소세, 건강보험, 국민연금까지 다 거기서 빠져나가게. 처음엔 그게 좀 아까워 보이는데, 5월 되면 그 통장이 본인을 살려요. 국민연금은 어차피 본인이 노후에 받는 돈이니까 너무 미루지 마시고,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보험료는 재산이랑 소득 둘 다 보니까 좀 복잡한데, 모르면 공단에 전화 한 번 해보는 게 빨라요. 의외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더라고요. 어쩌면 이 글이 좀 무겁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, 겁주려고 쓴 건 아니에요. 그냥 1년 전의 저한테 해주고 싶었던 말 같은 거예요. 프리로 일하는 거, 잘만 굴리면 진짜 자유로운 일이거든요. 다만 자유에는 본인이 챙겨야 할 몫이 같이 따라오는 거고. 이 정도가 적당하더라고요, 제 경험으로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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